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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하이델베르크] 나의 제2의 고향 하이델베르크 여행지 가성비 숙소 로컬 맛집

Jaemy 2023. 5. 2. 09:21

하이델베르크는 프랑크푸르트 근교 소도시로 독일 내에 가장 오래된 대학과 하이델베르크 성, 철학자의 길 등의 여행장소로 유명하며,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매력적인 도시로 꼽힙니다. 또한 도시 분위기는 아기자기하며 대표적인 평화로운 독일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곳인데요, 10년 만에 다시 방문한 하이델베르크에서 묵었던 숙소와 직접 먹어본 맛집들을 추천해 보겠습니다.

 

 

저의 제2의 고향인 하이델베르크를 기대하며 뮌헨에서 하이델베르크로 플릭스 버스를 타고 4시간 30분을 이동해 하이델베르크 중앙역에 도착했습니다. 왜 하이델베르크가 저의 고향이냐고요? 저는 약 10년 전 하이델베르크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했었기 때문입니다. 1년 동안 독일의 하이델베르크라는 도시에서 자리 잡고 살면서 중앙역에 있는 레크로 박이라는 빵집에서 일하며 돈을 벌고, 여행도 했습니다. 그런 추억이 정말 너무 소중했고, 애틋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꼭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오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그 꿈을 이룬 순간이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저희가 행복하게 여행한 하이델베르크의 숙소와 꼭 가볼 만한 곳 그리고 꼭 먹어봐야 할 맛집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하이델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로컬느낌이라는 것은 꼭 감안해 주시길 바랍니다. 

 

<목차>
1. 점심으로 케밥 맛집 방문
  1-1. 케밥 주문 방법
2. 가성비 최고 숙소
3. 하이델베르크 대학 도서관(Die Universitätsbibliothek)
  3-1. Mensa 대학 식당 및 카페
4. 올드 브리지_알테브뤼케(Alte Brüke)
5. 철학자의 길(Philosophenweg)
6. 독일의 아이리쉬 펍(Irish Pub)
  6-1. 펍에서 독일축구 분위기 느끼기
7. 하이델베르크 1일 차 총평

 

 

점심으로 케밥 맛집 방문

저희는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파서 중앙역 부근에 있는 추억이 담긴 케밥집을 갔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로 외롭고 힘들었던 10년 전에 즐겨 먹던 그 케밥입니다. 10년이 지났으나 그 자리 똑같이 있었고, 더욱 세련 돼졌더군요. 한국에 있을 때 이 케밥이 너무 먹고 싶어 이태원에 있는 케밥집 다 다녀도 이런 맛을 내는 곳이 없었습니다. 너무 아쉬웠죠. 그래서 다시 온 하이델베르크에서 이 케밥맛집부터 찾아갔습니다.

 

 

케밥 주문 방법

터키어를 독일에서 쓰는 거다 보니 Yufka(유프카), Dürum(뒤럼), Döner(되너) 등의 여러 가지 이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랩 형식으로 원한다면 유프카로 주문하고, 햄버거 형식으로 원한다면 Döner(되너)로 주문하면 됩니다. 다만, 유프카는 또띠아로 랩을 싸주는 형식이고, 되너는 햄버거 빵 같은 것으로 빵 안에 내용물을 넣어주는 형식입니다. 그리고 야채와 소스를 물어볼 수 있는데, 싫어하는 야채가 있다면 빼달라고 하시면 되고, 소스도 흰 소스와 빨간 소스(스파이시)가 있는데, 매운 소스를 빼고 싶으시다면 빼겠다고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말하는 스파이시는 한국인에게 전혀 스파이시하지 않다는 겁니다. 저는 항상 모든 야채와 소스를 다 넣습니다. 

 

저는 랩형식으로 먹는 것이 더 편하고 또띠아 맛으로도 먹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Yufka로 주문했습니다. 거의 다 까먹었지만 오랜만에 독일어로 주문을 시도해 봤는데 굉장히 어색했습니다. 결국 직원분이 대답한 건 못 알아듣고 영어로 다시 물어 대답했네요. 직원의 질문은 여기서 먹을 건지, 가져갈지였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기억이 나더라고요. 역시 언어는 계속 써야 안 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직원이 친절하게 해 줘서 덜 민망했습니다. 

 

다만, 이 식당은 visa나 master카드는 결제가 안된다며 현금을 요구하니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행히 현금이 있어서 바로 결제했네요. 가격은 저렴한 6.5유로였습니다. 이 정도면 점심값으로 충분했습니다.  

 

 

케밥 사진
케밥집 메뉴 및 케밥(되너) 크기

 


눈물의 케밥이었습니다. 역시나 양도 많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예전에 먹었던 그 맛이 그대로였네요. 아래는 케밥집의 링크입니다. 가신다면 구글 지도에 저장하셔서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하이델베르크 중앙역 바로 건너편 상가 건물입니다. 

 

 

가성비 최고 숙소

저희는 하이델베르크에 2 박하기로 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했는데 ATM처럼 생긴 Check-in 기계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못 봤는데 이 숙소의 셀프 체크인 시스템은 정말 편리했습니다. 처음이어서 어색하긴 했지만, 기계부근에 사용법이 잘 적혀있어서 그대로 하니 바로 카드가 지급되고 편리하게 체크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 컨디션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하이델베르크에서 위치 좋은 곳에서 가장 저렴한 곳이었습니다. 비스마르크 플라자(광장) 바로 부근으로 하이델베르크 중심가 여행을 하기에 제일 좋은 자리입니다. 하이델베르크에서 1박 이상 하신다면 여기도 추천드립니다. 너무 중심가는 가격차이가 상당하니까요. 가성비 좋은 곳을 찾는다면 여기로 추천드려요.

 

호텔 체크인 사진
호텔 셀프 체크인 및 내부 사진

 

 

하이델베르크 대학 도서관(Die Universitätsbibliothek)

시내를 둘러보다 하이델대학교 도서관에서 하이델 학교 학생인척 공부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예전에는 지하 1층이 아예 조용한 자습실이었는데 지금은 자판기도 들어서고 좀 더 자유로운 학습장 분위기가 되어있어 더 좋아 보이더군요. 제가 알기론 13세기에 지어진 대학교로 알고 있는데, 그때 지어진 건물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말 오래됐지만 튼튼해 보입니다. 오래된 교회 같은 곳에서 공부하는 느낌이죠. 독일의 학생들은 어디서 어떻게 공부하는지 보고 싶으시다면 방문해서 학교의 역사와 분위기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 도서관
하이델 대학 도서관 비블리오텍

 

하이델에서 지낼 때 같이 알게 됐던 한국 언니들이 생각나 여행 사진들도 보내줬습니다. 그때 추억을 떠올리며 한참을 연락을 했는데 다들 독일에서 자리 잡아 잘 살고 있어 제가 괜히 뿌듯했습니다. 독일에서 딱히 공부할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자주 여기서 같이 우연히 만나기도 하고 공부도 했는데, 여전한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Mensa 대학 식당 및 카페

대학 도서관에서 대학광장을 지나 강가 방향으로 쭉 내려가면 Mensa(멘자)라는 곳이 나오는데, 그곳은 학생 식당입니다. 외부인도 학생식당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생보다는 조금 값이 나가지만 다른 식당들보다는 저렴합니다. 뷔페식으로 나오며 그램수로 가격이 책정됩니다. 많이 담을수록 비싸집니다. 한번 학생식당을 경험해보고 싶거나, 저렴하게 독일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좋은 추억이 될 거예요. 외부에 테이블도 많아서 날씨가 좋으면 바깥에 나와 먹을 수 있습니다. 바로 건물 안에 카페와 바가 함께 있어서 맥주도 저렴하게 사 먹을 수 있고, 디저트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이델 베르크 학생들은 이곳에서 많이 생활합니다. 간단하게 점심 먹으면서, 토론도 하고, 음료도 마시면서요.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올드 브리지 알테브뤼케(Alte Brüke)

하이델베르크 하면 대표적인 것이 올드 브리지라고 생각합니다. 브리지가 있는 네카강 부근에서 피크닉도 많이 했고, 기념일마다 불꽃놀이를 많이 해줘서 실컷 즐기기도 했습니다. 한강보다는 규모가 한참 작지만 한강과 많이 비슷했던 곳이고, 여름엔 모두 잔디밭에서 맥주를 챙겨 와 바비큐도 해 먹곤 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장면이 각각 그룹마다 바비큐를 해 먹다 보니 온통 연기가 자욱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여기서 지내는 대학생들, 관광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머무는 곳입니다. 노을 질 때 맥주와 같이 보내면 정말 좋은 곳입니다. 해지는 하늘의 색깔과 분위기가 좋긴 때문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사진
하이델베르크 알테브뤼케 사진

 

 

 

철학자의 길(Philosophenweg)

또 다른 뷰 맛집은 건너편의 철학자의 길에서 보는 경치입니다. 사실 철학자의 길은 올드 브리지를 오기 한참 전인 비스마르크 광장 쪽 다리에서 부터 이어집니다. 하지만, 간단하게 구시가지의 뷰만 보고 싶다면 올드브리지를 건너면 바로 보이는 골목으로 쭉 따라 올라가면 철학자의 길로 이어지는 꼬불 언덕길이 있습니다. 계단으로만 이어진 가파른 길이라 어느 정도는 각오하고 가는 게 좋습니다. 다행히 엄청 길진 않아서 금방 올라갑니다. 중간중간 벤치도 있어 앉아서 높이마다의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뷰가 정말 좋습니다. 야경을 보고 싶으시다면 계단 쪽 짧은 길보다는 미스마르크 광장부터 철학자의 길을 따라오셔서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길은 산책로로 잘 되어 있어 어두운 밤에도 충분히 걷기 좋기 때문입니다.

 

철학자의 길
철학자의 길에서 바라본 구시가지와 성의 모습

 

독일의 아이리쉬 펍(Irish Pub)

저희가 하이델베르크를 방문한 날은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뮌헨 vs맨체스터시티 축구 경기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독일 하면 축구와 맥주이기 때문에 더욱이 이런 빅경기는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자주 갔던 아이리쉬 펍으로 갔습니다. 이 펍은 하이델베르크의 메인 스트리트의 중간에 있는 곳이라 구시가지를 실컷 구경하고 가기 알맞았습니다. 혹시 몰라 한 시간 일찍 갔는데 역시나 자리가 없었습니다. 예약을 했거나 그 외 자리는 꽉 차 있었습니다. 사람들도 슬슬 모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역시 축구에 진심인 나라였습니다. 일단 구석 자리에 앉아서 좋은 자리 날 때까지 기다렸고, 결국 좋은 자리가 나자마자 옮겨 앉았습니다. 모니터도 잘 보이고 분위기와 맛도 아주 좋았습니다. 가격도 무난했고요. 이 펍은 저희의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웬만한 경기장 분위기 못지않았으니까요. 저는 독일에서 지내면서 축구경기 보는 맛에 지냈던 것 같습니다. 다들 정말 리액션이 좋거든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에는 예약이 필수라는 것입니다.

 

펍에서 독일축구 분위기 느끼기

현장 분위기를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너무 재밌었던 분위기였습니다. 독일이라 대부분 뮌헨팀을 응원하고 있었지만, 이 중에도 한분은 꿋꿋이 맨시티를 응원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였으면 용납 안 됐을 것 같은데, 혼자도 꿋꿋이 신나 하고 그분을 웃으면서 바라보는 분위기였습니다. 독일인들이 축구를 사랑하는 만큼 매너가 좋은 것 같습니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아이리쉬 펍에서 분위기를 느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아이리쉬 펍에는 축구 경기 일정도 붙여놓더라고요. 일찍 가셔서 좋은 자리 잡고 보세요.

 

아이리쉬펍 사진
아이리쉬펍에서 프리미어 축구 경기 보기. 넘 행복했다.

 

 

하이델베르크 1일 차 총평

1. 언제 와도 아름답고 평화롭다
2. 충분히 느끼기에는 하루만 있기에는 부족하고 아쉽다. (1박 2일 추천)
3. 조용히 힐링하고 쉬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4. 독일 시골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
5. 구시가지가 넓지 않아 여유로운 도보 여행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