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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여행 일정 및 예산 -렌터카, 보험 환급, 주유 방법, 숙소, 물가

Jaemy 2024. 3. 7. 23:49

아이슬란드 여행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성공적인 아이슬란드 오로라 여행을 위해 어떤 일정으로 이동했는지, 총예산은 얼마나 들었는지 자세히 적어보았습니다. 여행 도중 렌터카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도 났는데요, 비용 모두 보험처리로 환급받았습니다. 아이슬란드 여행하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아이슬란드 준비의 모든 것이라는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저를 포함 총 4명이서 여행했습니다. 커플끼리 여행했기에 여자 2명, 남자 2명이었으며, 총 6박 7일 여행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슬란드 여행은  4명이 비용면으로나 여행 재미로나 제일 적합한 것 같습니다. 

 

 

아이슬란드 여행 일정 및 예산 썸네일
아이슬란드 여행 일정 및 예산 썸네일

 

 

 

오로라 여행 6박 7일 일정

저희는 11월 겨울에 여행하기로 계획했기에 아이슬란드 링로드 여행은 과감하게 포기했습니다. 겨울에는 아이슬란드의 북쪽으로 가는 길이 많이 폐쇄되기도 하고 차량이 눈에 전복되는 일도 많다고 하기에 아이슬란드 남부와 동쪽까지만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아이슬란드 관광지
아이슬란드 관광지

 

 

구글 맵을 통해서 아이슬란드의 주요 명소와 관광지들을 검색했고, 여행을 계획해 아래와 같이 여행했습니다. 

 

  • 1일 차 : 공항에서 만남 - 렌터카 인수 - 장보기 - 케플라비크 숙소
  • 2일 차 : 싱벨리어 국립공원 - 게이시르 - 케리드 분화구
  • 3일 차 : 스카프타펠 빙하 - 요쿨살론 - 다이아몬드 비치
  • 4일 차 : 데티포스(동쪽) - 세이디스피외르뒤르(시내)
  • 5일 차 : 검은 모래해변 - 레이니르퍄라 - 디르홀레이 - 셀야란드포스 폭포
  • 6일 차 : 우리다 포스 - 굴포스 - 레이캬비크 시내

 

원래 계획과는 조금 달라졌지만 크게 여행 루트를 계획해 뒀기 때문에 이렇게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블루라군은 아이슬란드 여행지에서도 유명한 곳이자 온천으로 꼽히지만 한 사람당 58.20파운드(약 9만 원대)로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 여행계획에서 제외시켰습니다. 

 

여행 일정 계획
여행 일정 계획

 

 

게다가 저희가 여행할 당시 블루라군 부근 지역이 화산 폭발 위험구역이었기 때문에 안가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5일 차쯤 되니 화산이 폭발하기 직전이라고 뉴스가 나와서 출국 때 살짝 긴장했습니다. 케플라비크 공항이 근처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아이슬란드 정부에서도 대처를 잘했고, 저희가 출국할 때까지는 화산이 폭발하지 않아서 무사히 출국했습니다. 아이슬란드 여행은 화산폭발도 신경 써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4일차에 데티포스로 가고 싶었지만 눈길이 너무 심해져서 도로가 폐쇄되는 바람에 다시 돌아내려 왔습니다. 그래서 데티포스와 세이디스피외르뒤르 시내구경 대신 빙하가 너무 이뻤던 요쿨살론을 다시 방문하고 숙소로 일찍 이동해 중간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요쿨살론을 오전에 방문했더니 빙하가 더 이쁘게 만들어져 있어서 다시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렌터카 비용 및 주유비

저희는 4명이었기 때문에 SUV를 대여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부킹닷컴에서 Peugeot 3008으로 예약했고 그대로 인수받았습니다. 케블라비크 인터내셔널 공항에 도착해 렌터카 업체에 연락하면 픽업차량이 데리러 오는 절차였습니다. 약간 제주도에서 렌트하는 느낌이랑 비슷했습니다. 픽업 차량을 타고 렌터카 센터에 도착해 차량 예약확인 및 차량 확인을 한 뒤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눈길도 많기 때문에 스노우 타이어로 되어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하며, 스페어타이어도 있는지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스페어타이어 확인유무의 필요성은  아래에 자세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렌터카 대여 시 반드시 계기판과 외부를 촬영해 두시고, 비상시 연락할 연락처와 절차 및 구비서류를 꼭 확인해두시길 바랍니다. 아이슬란드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거리들도 평균 300km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유소 위치도 지도에 잘 표시해두고 주유를 잊지 않고 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아래에는 렌터카 기본 비용과 주유비를 정리해 봤습니다. 주유비가 꽤나 비싸기 때문에 렌터카하시는 분들은 주유비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비용
렌터카 비용(풀커버 보험 포함) 591,800원(11/6 15:00~11/12 07:00)
주유비(휘발유 기준) 1L = 326.8 크로나(32,680원)
(약 30L) 98,000원
(약 20L) 66,000원

 

 

 

아이슬란드 렌터카 주유방법

주유소에 도착하면 주유기 번호를 잘 기억하셔야합니다. 계산할 때 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차량 주유구 문을 열면 문쪽에 E5, E10 등 어떤 게 주유가능한지 보시고 그 번호에 맞춰 잘 넣으시면 됩니다. 먼저 차량에 알맞은 주유를 하는데 우리나라처럼 가격을 먼저 누르고 주유하는 게 아니라 주유를 내가 원하는 만큼 조절해서 마쳐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원하는 만큼 주유한 다음 마트 안 계산대로 가서 주유기 번호를 말하고 계산하면 됩니다. 

 

주유 방법
주유 방법

 

참고로 렌트할 시에 몇몇 주유소에서 할인이 가능하다며 차키에 할인카드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계산할 때 할인카드가 있다고 얘기하시면 됩니다. 조금은 할인이 됩니다. 

 

 

숙소 비용

아이슬란드 숙소들은 정말 좋았습니다. 여행하면서 이렇게 숙소에 만족하고 기대이상으로 좋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쾌적했고 주차하기도 좋았고 무엇보다 너무 프라이빗하고 좋았습니다. 제가 이용했던 숙소 이름들과 비용들을 아래 표에 정리해보았습니다.

 

숙소 비용
1일차 케플라비크 시내 숙소 /  410,730원
2일차 코티지 숙소 / 318,528원
3일차 아파트형 숙소 216,695원
4일차 바다 근처 독채 숙소 417,812원
5일차 독채 숙소 407,897원
6일차 레이캬비크 시내 숙소 /  370,983원

 

 

나름 4명이 묵을 숙소와 위치 괜찮고 저렴한 숙소로 미리 예약한 건데 가격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아이슬란드 자유여행은 1명은 절대 안 되고 2명도 숙소비가 너무 비싸고 적어도 4명은 돼야 여행할 만한 것 같습니다. 위치가 좋고 인기가 많은 곳은 미리 매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아파트형이거나 독채숙소이기 때문입니다. 게스트하우스는 시내 쪽 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숙소들 인터넷이 정말 잘 터집니다. 모두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어서 숙소에서 인터넷 걱정은 없었습니다.

 

아이슬란드 숙소 사진
숙소 사진

 

 

 

마트 물가

아이슬란드는 대부분 수입해 들여오기 때문에 물가가 비싼 편에 속합니다. 아이슬란드에는 유명한 마트 3곳 정도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저렴한 곳은 '보너스'라는 돼지캐릭터 마트였습니다. 유럽의 리들(Lidl)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고기도 신선하고 다른 마트들에 비해 저렴했습니다. 삼겹살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많이 사 먹었고, 아이슬란드에서 유명한 핫도그도 만들어 먹었습니다. 보너스 마트의 핫도그빵과 소세지, 핫도그 소스를 구매해서 점심으로 매번 만들어 먹었습니다. 식비를 아끼기에 아주 종은 방법이었습니다. 특히 유제품은 정말 비쌌습니다. 가격 보고 놀라 내려놓은 물품이 참 많습니다. 게다가 아이슬란드어를 잘 모르니 어느 물건의 가격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슬란드 보너스 마트 가격
아이슬란드 보너스 마트 가격

 

 

저희가 주로 샀던 물품들 위주로 가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품 가격
보너스 소세지 5개 6,390원
핫도그 소스 5,790원
물 1.5리터 1,390원
삼겹살 5줄 19,980원
계란 6개/12개 4,590원 / 7,590원
마늘 5개 1,980원

 

 

아이슬란드 물가로 크로나는 계산하기가 간단한데요, 아이슬란드 가격 맨 뒤에 0만 추가하면 원화라고 보시면 됩니다. 1 크로나/10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슬란드 여행하면서 현금을 쓸 일은 없었습니다. 카드 사용문화가 잘되어 있어서 모두 트래블로그와 트래블월렛으로 잘 결제했습니다. 

 

소세지 점심
점심으로 먹었던 핫도그

 

 

입장료 및 주차

아이슬란드 관광지들은 대부분 입장료가 없습니다. 대신 주차비는 있는 곳들이 있는데요, 주차요원이나 정확하게 측정되는 기계는 없지만 양심껏 주차 정산기기에서 입장하실 때 주차료를 계산하고 들어가면 됩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관광지 중 입장료가 있던 관광지는 게이시르 분화구 하나였습니다. 1인당 약 4275원이었습니다. 

 

 

 

렌터카 타이어 사고 보험 처리

다시 생각해도 참 아찔한 상황입니다. 저희는 2일 차에 실컷 여행을 하고 저녁에 코티지 숙소로 가는 도중 1킬로 정도를 남기고 갑자기 바퀴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갓길에 잠시 정차를 했습니다. 내려서 보니 우측 뒷 타이어가 터져있었습니다. 이런 변수가 생길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게다가 깜깜한 도로 한복판이었고, 아무도 타이어 문제를 겪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우선 저는 렌트할 때 받아뒀던 비상상황 연락처 명함을 꺼내 들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지원하는 긴급출동 서비스 같은 것이었습니다. 타이어가 터졌다고 말했더니 스페어타이어가 있냐고 묻길래 모르겠다고 했더니 트렁크 열어 밑바닥을 열면 있을 거라고 얘기해 줘서 결국 찾아냈습니다. 타이어를 찾았다고 얘기하니 그럼 타이어를 교체하면 된다고 행운을 빈다며 통화를 종료했습니다. 뭔가 이런 상황이 자주 있기 때문에 통화한 직원도 무덤덤했던 것 같습니다.

 

스페어타이어 교체
스페어타이어로 교체

 

 

저는 통화를 마치고 일행들에게 타이어를 우리 스스로 교체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먼저 역할분담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휴대폰 조명을 들어줄 사람, 타이어를 만질 사람, 유튜브로 스페어타이어 교체방법을 검색하는 사람으로 나눴습니다. 다행히 유튜브에 교체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준 사람이 있어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먼저 방법을 숙지하고 남자들이 차 밑에 차량 받침 도구를 끼고 돌려서 차체를 들어 올렸고, 기존 타이어를 뺐습니다. 하지만 갓길이 경사가 져있어 타이어를 교체할 때쯤 차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결국 고민 끝에 도로 위 평평한 곳으로 이동시키기로 했고, 한 명이 차량 통제 및 안내를 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세명은 타이어 교체를 하고요. 제가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조명을 들고 어둠 속에 하나씩 오는 차량을 안내했는데, 하나같이 모두 무슨 일이냐며 걱정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직접 도와주겠다는 분들도 계셨지만 저희가 이미 긴급서비스에 연락도 했고, 스페어타이어를 교체 중이라며 고맙다며 돌려보냈습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친절하다고는 들었지만 정말 이 정도로 친절할 줄은 몰랐기에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희 4명은 결국 스페어타이어로 잘 교체를 했고,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렌터카 업체 및 부킹닷컴에 메일을 보내두었습니다. 즉시성 있는 연락을 해둬야 조금이나 제가 책임을 덜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렌터카 업체에 연락했습니다. 직원은 제가 부킹닷컴으로 예약하면서 보험을 들었기 때문에 부킹닷컴에 보험처리를 요청해야 한다고 했고, 우선 가까운 카센터에서 타이어를 새것으로 교체한 뒤 증빙서류들을 제출하면 보험 처리될 것이라고 안내해 줬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가까운 카센터를 찾아 타이어를 교체했고, 영수증(invoice)을 챙겼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부킹닷컴 측 고객센터를 통해 보험처리를 요청했습니다. 이메일로 연락을 해야 했는데, 이건 부킹닷컴에서 렌터카 예약 시 보내줬던 메일 중 첨부파일로 있던 보험서류에 있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연락하는 곳으로 이메일을 보냈고 답장이 생각보다 빨리 왔고 친절했습니다. 

 

부킹닷컴에서 요청하는 보험 처리에 필요한 기본 정보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이 중 적어도 3개는 보내줘야 합니다.

  • your email address (이메일 주소)
  • the main driver's name (주 운전자 이름)
  • thd date, time and place of your pick-up and drop-off  (차량 픽업 및 반납 장소와 날짜, 시간)
  • your booking number (차량 예약 번호)
  • the last four digits of the card you paid us with (차량 예약을 결제했던 카드번호 뒷 4자리)
  •  

그리고 이와 동시에 보험처리를 위해 요청하는 추가 정보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 a document or the final invoive from the car supplier showing that you have been charged for damage.(당신이 차량 손상에 대한 비용이 청구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차량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최종 청구서나 문서)
  • a proof of payment that shows you have paid the supplier for the damage. this can be i) a copy of your bank statement or ii) a screenshot of your online banking or iii) a receipt of payment.(당신이 그 손상에 대해 차량 공급업체에게 지불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빙서류. 이것은 은행 명세서 사본 또는 온라인 뱅킹의 스크린샷 또는 지불 영수증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아마 쉽게 보낼 수 있는 정보인데요, 그다음 회신 메일에서 요청하는 서류가 제일 중요한 서류인 것 같습니다. 사고 당시에 렌터카 업체에 연락을 한 기록이 있냐는 것입니다.

Please, can you clarify if you contacted Dollar/Thrifty at the time of the incident? 

 

잘 조치를 취했는지가 책임여부인 것 같았습니다. 아래 증빙서류를 3일 내에 보내달라고 합니다. 

  • a screenshot of calls history from your phone.
  • a message to them via whatsapp/text message/email in which we can clearly see the commnication with the car hire company.

저는 다행히 그 당시 바로 긴급출동 서비스 및 숙소에서 렌터카 업체에 보낸 이메일과 통화 기록이 있었기 때문에 그 기록들을 모두 캡처해서 이메일로 회신했습니다. 그랬더니 보험처리 요청이 성공적으로 됐다며, 10일 내에 결제했던 카드로 얼마가 환급될  것이라고 답장이 왔습니다. 그리고서 정말 카드 결제내역에서 취소가 됐습니다. 환급된 가격은 저희가 타이어 교체비용으로 지불한 33만 원 금액 전부에 가까웠기에 전부 잘 환급받은 것이었습니다.

 

해외에서 어떤 식으로 일처리를 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이런 상황에서도 증빙 자료들을 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당일에 연락했던 기록이 없었다면 그걸 문제 삼아 환급이 덜 이뤄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슬란드뿐만 아니라 렌터카 여행을 하실 분들은 미리 이런 점들을 참고하시고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