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개인적으로 시내 중심가에 있는 식당은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비싼 물가와 상업적인 모습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매번 현지인에게 추천을 받거나 조금 벗어나는 외곽을 찾아보곤 하는데 대부분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갔던 식당은 구글에서도 평점이 좋았고 방문했을 때 현지인들이 회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성비를 따지는 저희에게 가격과 분위기 모두 완벽했던 곳들을 추천해 보겠습니다.
호스텔 리셉션에서 추천해 준 현지인 맛집. O Cacho Dourado (포르투갈 레스토랑)
포르투에서 집시버스를 타고 약 4시간에 걸쳐 리스본에 도착했어요. 숙소 체크인을 하고 리셉션에서 숙소 주변 맛집을 추천받았습니다. 그중 첫 번째는 포르투갈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숙소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었는데 이 식당은 야외 테이블 대략 10석, 내부는 꽤나 넓었습니다. 우리는 야외 테이블을 앉게 되었고 야외 테이블 80% 현지 노부부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고 현지 맛집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행하다 보니 이런 느낌이 딱 들더군요. 이 식당 또한 관광객이 없어 보였고 현지인으로 가득 차 보였습니다. 저희는 Seafood rice(해물밥)와 이름은 모르고 사진으로 주문한 생선구이를 주문했습니다.
해물밥은 매운탕에 밥 말아먹는 느낌이었어요. 한국을 떠난 지 3달이 지나서 먹은 맛이라 더욱 맛있게 느껴진 것도 있는데 역시나 포르투갈 음식은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것 같아요. 해물탕 맛이 나지만 맵지 않고 깔끔하면서 짭짤하지만 개운한 느낌이랄까! 해장용으로 좋을 것 같아요. 사진에는 잘 안 나왔지만 밥알 밑에 신선하고 큼지막한 해물들이 생각보다 다양하게 들어있었어요. 자꾸 수저로 퍼먹게 되는 맛이었어요. 옆에 계셨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우리 며칠은 굶은 줄 아셨을 겁니다. 위에는 고수인 줄 알고 졸았는데 다행히 고수 맛이 전혀 나지 않았어요. 고수인 것 같긴 한데 그 맛이 강하게 안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포르투갈에서 해장이 필요하다면 Seafood rice를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생선구이는 일단 고기가 신선했어요. 겉은 마이야르가 있었고 속은 촉촉한 고등어보다 식감이 부드러운 고기였어요. 해물찜의 아귀 먹는 느낌도 나고 생선스테이크 먹는 느낌이었고 전혀 짜지 않고 짭짤하게 간이 잘 되어있어 맛있었습니다. 다른 메뉴도 먹고 싶었는데 맥주로 배를 채웠습니다.
우리가 들어오고 10분 뒤 만석이 됐는지 웨이팅이 생겼어요. 가게 내부에서는 주변 회사에서 회식을 하고 있는 것 같았고 자리에 비해 종업원이 많지 않아요. 사진에 보면 앞쪽에 예약석들이 다 그 회식자리 단체석 같아 보였습니다. 너무 바빠서 주문도 계산도 꽤 느리지만 노련하게 순서에 맞춰 주문을 잘 받아주시네요. 다들 유쾌하고 서비스 좋았습니다. 다음에 리스본에 또 여행을 오게 된다면 다시 한번 찾고 싶어요.
한줄평
현지인 추천은 실패가 없다
금액 : 50유로
(맥주 2잔, 해물밥, 생선구이)
현지 음식 질릴 때쯤 가볼 만한 태국 맛집. Quick Asia (태국 레스토랑)
매일 포르투갈 음식을 먹으니 질리기도 해서 저희는 호스텔 주변 라멘, 쌀국수, 팟타이 고민을 했습니다.
바로 옆에 인기 많은 라멘 집도 있었지만 라면으로 대신 끓여 먹을 수 있으니, 오랜만에 타이 맛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숙소 바로 옆에 있어 시내 중심가 일정을 마치고 야경 보러 가기 전 식사를 하러 갔어요.
메뉴판을 본 우리는 가격에 너무 놀랐습니다. 안 그래도 물가가 비교적 저렴한 포르투갈인데 더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심지어 맥주 값도 1유로 정도 더 저렴했어요. 우리는 쉬림프 볶음밥, 카레돈가스, 팟타이를 주문했습니다. 우리는 음식 양에 또 한 번 놀랐고요. 심지어 맛도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리스본을 간다면 무조건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가끔은 이런 현지 맛집도 가줘야 합니다. 비록 다른 문화 맛집이지만요.
가격, 맛, 양 모든 게 완벽했던 타이푸드. 대식가인 우리가 여행 와서 얼마 만에 느끼는 든든함인지요. 다만, 어떤 몽환적인 태국 노래가 계속 무한반복으로 나와서 최면에 걸리는 것 같았던 건 비밀입니다.
한줄평
저렴한 가격에 배 터지게 먹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
금액 : 28.15유로
(맥주 2잔, 쉬림프 볶음밥, 카레돈가스, 팟타이)
한국 메뉴판이 있는 로컬 및 관광객 모두에게 유명한 음식점. Alpendre (포르투갈 레스토랑)
저희는 유명 관광지로 이동하는 트램 28번을 타고 '알파마' 관광지에서 내렸어요. 배가 고픈 시간에 주변 음식점을 둘러보며 전에 구글맵에 저장해 뒀던 맛집으로 가봤는데 한국어 메뉴판이 있는 음식점을 처음 봤습니다.
알고 보니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음식점이었습니다. 게다가 구글평점도 아주 좋았고요. 이 정도면 벌써 인정. 한글로 된 메뉴판에 '기동기'라고 써져 있는데 이건 'Starter'라고 보면 됩니다.
메뉴에 나와있는 가격도 나름 합리적이었고 가게 내부 분위기도 괜찮아 보여 우리는 바로 들어갔어요. 친절하고 유쾌해 보이는 종업원이 우리를 재밌게 맞이해 줬고, 나름 서비스도 좋아 보였어요. 고기와 생선은 숙성고에서 꺼내 요리를 하는 것 같아 보였는데 신선하고 위생이 괜찮아 보였습니다. 저희는 소고기 엉덩이살(브라질대표고기)과 생선살코기튀김과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맥주는 엄청 시원한 알루미늄 같은 잔에 주는데 진짜 맛있었고 잔이 너무 이뻐서 갖고 싶을 정도였어요. '역전할머니 얼음 생맥주'가 떠오를 정도로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여기는 맥주 맛집입니다. 얼음잔 자체가 엄청 차갑고, 컵 표면에 물 흐르는 것처럼 보이는 게 물이 아니라 살얼음. 감성까지 정말 완벽했습니다.
아래 사진의 우측에서 가운데 빨간 옷 입은 아저씨가 유쾌하신 분인데, '한국에서 아저씨 유명한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내가 아니라 식당이 유명한걸 거야'하면서 좋아하시더니 다른 직원에게 자랑하고 계셨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맨 앞의 흰색 옷 아저씨가 어이없다는 듯이 웃고 이동하시던 모습이 찍혔네요. 아직도 생각납니다. 유쾌하신 포르투갈 아저씨.
1도 건들지 않고 나온 대로 사진부터 찍어봤어요. 소고기 엉덩이살(브라질대표고기)은 마치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등심 같았습니다. 전혀 질기지 않았고 냄새도 나지 않고 보통의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생선살코기튀김은 튀김의 기름은 깨끗해 보였고, 우리나라도 튀김을 좋아하고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포르투갈에서 먹는 튀김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매번 맛있었습니다. 겉바속촉하고 짭짤해서 간장 찍어먹을 생각이 전혀 나지 않을 정도예요. 포르투갈에서의 튀김은 실패가 없다. 알고 보니 튀김 종주국이 포르투갈이었습니다.
저희는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잘 나눠먹었습니다. 감자칩까지 아주 깔끔하게 완료! 맥주는 더 마시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컵은 가져오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고 직원 아저씨가 재밌게도 해주고 해서 오랜만에 팁도 놓고 나왔네요.
여기가 리스본에서의 마지막 음식점이었습니다. 저렴하게 맛있게 포르투갈의 음식을 잘 먹고 돌아가는 것 같아 마지막까지도 아주 만족스러운 포르투갈 여행이었습니다.
튀김 종주국은 포르투갈이다.
튀김의 기원은 17세기말 포르투갈에서 나가사키(일본)항으로 처음 들어왔다. 일본 음식 '덴푸라'는 포르투갈어로 '튀기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한줄평
포르투갈에서 뭘 먹을까 고민된다면 튀김을 먹자
금액 : 27.5유로
(소고기 엉덩이살, 생선살코기튀김, 맥주 2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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