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원에서 만난 좋은 인연들과 함께 영국 본머스에서 가장 유명한 본머스 비치로 가 오랜만에 삼겹살을 먹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영국의 본머스 비치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BBQ그릴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삼겹살과 목살만 사 오면 언제든 공짜로 파티를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구체적인 계획 없이 각각 알아서 돗자리와 집기류, 양파 마늘 등을 분담해서 가져오기로 했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만나 비치 근처 본머스 스퀘어로 향했습니다.
Tesco에서 장보기
본머스 비치로 가는 길에 Tesco라는 슈퍼가 있어 거기서 장을 보기로 했습니다. 한국인들 답게 무조건 고기는 삼겹살을 골라 담았습니다. 영국인들이나 유럽인들은 돼지고기가 기름이 많아 몸에 안 좋고 맛없다고 많이들 느껴 그리 선호하지 않는 고기지만 우리에게는 삼겹살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한국보다 저렴하기까지 하니 정말 이득입니다. 삼겹살 약 2인분 정도 나오는 양이 5천 원 정도 하기 때문입니다. 4파운드도 안 되는 가격이죠.
삼겹살과 목살을 빛깔 좋아 보이는 것들로 골라 담고, 소시지도 골랐습니다. 게다가 빠질 수 없는 양념. 영국 슈퍼마켓 중 하나인 Tesco에서 쌈장은 안 팔아도 고추장은 판다길래 냉큼 집어 담았습니다. 고추장에 찍어먹는 고기도 꽤 맛있으니까요. 그리고 바비큐 그릴에 사용할 호일과 술을 따라 마실 종이컵 등을 구매하고, 파티에서 빠질 수 없는 술인 보드카와 토닉워터를 샀습니다.
Tesco는 가격이 두 개가 붙어있는 것들이 있는데, 그중 노란색으로 붙어 있는 저렴한 가격이 테스코 회원 할인가입니다.
가격이 은근 차이가 나는데, 회원가입은 테스코 어플을 깔고 회원가입 후 바코드를 활성화시키고 계산할 때 찍으면 자동으로 가격이 할인가로 적용됩니다. 회원가입 하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아서 계산 줄 기다리면서도 가능하니 안 하면 손해인 셈입니다. 연회비 등도 전혀 없으니 꼭 깔고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렇게 저희는 신나게 장을 보며 4명이서 50파운드 대로 풍족한 먹을거리들을 샀습니다. 그리고 공원을 가로질러 본머스 비치까지 걸어갔습니다. 공원이 비치까지 이어져있는 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영국 날씨답게 날씨는 이랬다 저랬다 해서 많이 불안했는데, 비치에 도착하니 또 갑자기 맑아졌습니다. 그러다가 또 어김없이 금세 먹구름이 몰려왔는데 저희는 고기 먹는 걸 눈앞에서 포기할 수 없었고, 비가 조금 내리더라도 무조건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본머스 비치 바베큐 그릴 테이블
본머스 비치에 도착하면 피어 부근으로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는데, 바로 그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릴은 본머스 시에서 관리하는 거라 그런지 정말 깨끗이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그릴은 위와 같이 생겼습니다. 저렇게 2개짜리 그릴의 테이블이 총 2개 있습니다. 사용하는 사람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아서 저 테이블을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본머스 도시에 비치마다 비비큐 그릴을 공공시설로 설치해 뒀는데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주말이면 사람들이 꼬치나 고기들을 사 와서 구워 먹고, 피크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도 한 상 차리고 고기를 구워봤는데, 온도도 생각보다 아주 세고 잘 구워졌습니다.
그릴 사용법
본머스 비치에 있는 그릴을 사용하는 방법을 한번 정리해서 적어봤습니다. 사용하시기 전에 꼭 준비물을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그릴 사용법> 부활절부터 10월 31일까지 사용 가능 / 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 선착순으로 사용 가능
1. 전원버튼을 꾹 켜질 때까지 누른다.
2. 전원이 켜지면 작동 시작.
3. 20분 정도 사용하면 자동으로 꺼지는데, 그때 또다시 켜면 된다.
4. 끌 때도 꾹 꺼질 때까지 누른다.
5. 기름 빠지는 구멍은 가운데에 있다.
* 사용할 땐 포일을 깔고 사용하자.
<그릴 준비물>
1. 호일
2. 집게
3. 휴지 / 물티슈
그렇게 저희는 삼겹살부터 구워 먹기 시작했는데,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특히 야외에서 바다를 보며 바람을 맞으며 먹는 고기란.
Jamey가 고기도 넘 잘 구워줘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지나가던 행인들도 냄새가 너무 좋은지 흐뭇하게 웃으면서 지나가기도 했고, 어떤 할머니는 대체 뭐 먹고 있는 거냐며 웃으며 물으시길래 삼겹살이라고 했더니 갑자기 살짝 찡그리시면서 기름이 너무 많지 않냐며, 자기는 기름 때문에 건강이 안 좋아져서 아프기도 했다고 젊으니까 적당히 먹으라고 하시기도 했습니다. 맛있어 보이셨다가 돼지고기라서 살짝 실망하신 모양이었습니다. 그래도 너무 맛있어요 할머니.
목살까지도 아주 맛있게 싹 구워 먹고, 본머스 비치 모래사장에 앉아 과자를 먹으며 술 한잔 하며 수다를 떨고 집에 왔습니다.
정말이지 본머스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비치에서 이런 비비큐를 할 수 있다니 정말 너무 좋은 곳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한강에도 이런 시설이 생기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애용할 것 같은 본머스 비치의 BBQ 그릴이었습니다. 혹시 본머스에서 거주 중이시거나 여행 오실 계획이라면 꼭 비비큐 파티를 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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