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세계여행

캠핑카 렌트 방법, 가격, 주유비, 할인방법, 사용법, 참고사항, 렌트 후기

Jaemy 2023. 9. 23. 07:53

오스트리아에서 7박 8일간 캠핑카를 렌트하며 어떤 회사를 통해 렌트했는지, 렌트 방법과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 캠핑카를 사용하는데 궁금했던 점들과 미리 알아두면 좋을 참고사항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캠핑카 여행 썸네일
캠핑카 여행 썸네일

 

1. 우리가 선택한 렌터카 업체 "로드서퍼(Roadsurfer)"
  1-1. 로드서퍼를 선택한 이유
2. 렌트 예약 방법 및 절차
  2-1. 차량예약
  2-2. 차량 예약 후 결제 및 홈페이지 서비스
3. 기본적인 캠핑카 사용 방법
  3-1. 물충전
  3-2. 전기충전
  3-3. 폐수 및 오물처리
  3-4. 주유
  3-5. 기타
4. 미리 알아두면 좋을 참고사항
5. 캠핑카 렌트 가격 및 주유비, 할인방법
6. 캠핑카 렌트 후기
  6-1. 렌트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6-2. 후기

 
이번 캠핑카를 이용하며 7박 8일간 여행한 이동동선과 캠핑장 추천, 캠핑카 후기를 담은 글이 따로 있으니 같이 봐주시면 더욱 좋을 거예요.
 

 

우리가 선택한 렌터카 업체 로드서퍼(Roadsurfer)

저희는 오스트리아 캠핑카 여행을 결심하고서 어디서 차량을 빌려야 할지 검색을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빌리기 쉬운 위치여야 하고, 가격도 합리적이고, 차종도 맘에 드는 곳을 찾고 싶었어요. camping car, camper van 등을 열심히 검색하고, 거의 모든 캠핑카 렌트업체의 사이트들을 둘러본 결과, 저희는 roadsurfer이라는 캠핑카 전용 렌터카 업체에서 빌리기로 결심했습니다. (해당 사이트는 아래 링크로 달아두었습니다!)
 

로드서퍼를 선택한 이유

저희가 원하는 캠핑카 조건은 고민 끝에 아래와 같이 총 6가지로 추려졌습니다. 거의 필수 조건과 같은 조건들이었습니다. 꽤 많네요.
 
1) 자동 기어
2) 요리시설  
3) 화장실  
4) 2명이서 잘 수 있는 침대
5) 합리적인 가격과 평가 
6) 오스트리아 대여가능
 
로드서퍼 홈페이지에서 차량사진, 시설개요, 가격, 대여장소 등을 간략하게 확인할 수 있었고, 저희가 봤을 때 여기까지는 가격이 괜찮겠다 싶은 구간에서 원하는 차량을 선택했습니다. 다른 렌터카 업체를 아무리 뒤져봐도 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차량은 없더라고요. 차량이 맘에 들면 가격이 너무 비싸고, 맘에 드는 걸 발견하면 원하는 날짜에는 렌트가 안되더라고요.
  
운이 좋게도 저희가 원했던 위의 6가지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것을 로드서퍼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패밀리 핀카(Family Finca)라는 차량을 예약하게 됐고, 덕분에 아주 만족하며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어요. 이 차종은 스프린터 캠퍼밴(Sprinter Camper Van)이라고 불리는 차량이었습니다.
 
 
 

렌트 예약 방법 및 절차

로드서퍼에서 차량을 빌렸기 때문에 로드서퍼의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다른 업체 홈페이지들도 모두 같은 프로세스이기에 한 곳만 잘 아셔도 금방 이해가 되실 거예요.
 

차량예약

우선, 검색창에 원하는 장소와 대여 기간을 선택해 주시면 렌트 가능한 차량들이 우측 화면에 나타납니다. 로드서퍼가 독일 회사인 걸로 알고 있어서 아마 독일어로 뜰 수도 있는데, 언어설정은 영어나 편하신 언어로 선택해 주시고요. 
  
원하는 차종과 가격을 보며 클릭해서 상세사항을 살펴보시면 됩니다. 저희처럼 요리할 수 있는지, 화장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시려면 아이콘과 설명이 다 써져 있으니 꼼꼼히 확인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하시는 보험종류, 추가로 하고 싶은 물품들을 모두 체크한 후 변동된 전체 금액을 확인하시고 예약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예약을 하시기로 마음을 먹으셨다면 회원가입해서 로그인 후 하시는 게 좋고요, 홈페이지에서 예약 진행을 할 시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맨 위에 제한시간이 표시되니 참고해 주세요! 
 

차량 물품 사진
차량 물품 사진들. 왼쪽은 요리도구세트, 중간은 비넷, 오른쪽은 베딩세트(추가금붙음/1인당 29유로정도 했던거 같다)

 
생각보다 서비스 비용이 높아서 놀랬지만, 24시간 메일로 빨리 답장 오는 거나 지원되는 점도 든든하고, 차량 관리도 잘해주는 거 같아서 이만하면 나쁘지 않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불이나 캠핑의자 등 물품 추가 시에 주의하실 점은 기본 옵션으로 이미 캠핑의자 2개, 테이블 1개, 조리도구 세트(수저, 컵 포함)는 있는 상태에서 추가로 돈을 지불하고 요청하시는 것입니다! 저희는 처음에 이게 있다는 건지 없다는 건지 엄청 헷갈렸었는데요 알고 보니 정말 엑스트라로 추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이불만 2개 추가했네요. (근데 베개커버만 주고 쿠션은 안 줘서 그게 좀 아쉬웠습니다... 그랏츠 지점에서만 없었던 건지는 모르겠어요... 문의하니 원래 없다고 하지 않았냐고 해서 그냥 알겠다고 했습니다. 차량 확인할 때 이불은 의심도 안 하고 확인을 안 했는데 꼭 그런 게 문제가 되더라고요)
 
 

차량 예약 후 결제 및 홈페이지 서비스

예약이 완료되면 선결제 1번과 여행 90일 전 잔금결제 1번 이렇게 총 2번에 걸쳐 결제를 해야 합니다. 선결제는 예약완료와 동시에 나뉘는 가격대로 먼저 결제해 주시면 되고, 그럼 이메일로 차량 예약 완료 관련 문서가 옵니다. 그 내용을 상세히 읽어보시면, 90일 전까지는 잔금결제를 해야 한다며 안내되는 금액을 보실 수 있어요. 저희는 거의 3달 전쯤 예약을 했기 때문에 그 날짜를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해 뒀고, 문서에 계좌번호까지 나와있어서 그 큰 금액을 송금을 해야 하나 싶었는데 문의해 보니 카드도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그 방법은 로드서퍼 홈페이지에 로그인하시면 마이 페이지 창에서 결제하는 곳에 결제버튼을 눌러 카드로 결제하시면 되는 방식입니다. 차량 보증금은 현장에서 인수받을 때 신용카드로 가결제하시면 됩니다. 
 
홈페이지에서 사실 많은 것을 할 수 있는데요, 생각보다 엄청 중요한 것이더라고요. 운전자 정보와 동승자 정보 입력부터(교체도 가능) 차량 매뉴얼, 차량 인수 전과 후의 체크리스트 작성 등 중요한 것들 모두 홈페이지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렌탈 시스템이었습니다. 여행 시작 전 수시로 차종에 따른 매뉴얼을 볼 수 있었고, 차량 인수 전 빠른 인수를 위해 작성해야 하는 체크리스트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차근차근 차량 사용 방법을 보면서 참고사항들을 숙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공부하라는 거죠. 그리고 혹시 질문이 있다면 인수받을 때 직원에게 상세히 물어보고 차량 파손 부위 등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참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만족했습니다. 다만, 차량 스펙은 같지만 차량 브랜드가 정확히 어떤 걸로 배정되어 인수받을지는 현장에 갈 때까지는 알 수 없어서 두 브랜드의 매뉴얼을 모두 봐야 하는 게 좀 아쉬웠습니다. 
 
  

기본적인 캠핑카 사용 방법

사실 기본적인 캠핑카 사용은 예약을 완료하고 결제되면 자세한 사용법이 메일로 왔습니다. 로드서퍼에서 직접 제작한 영상인데 차량 내부 사용법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영상이었어요. 정말 잘 만들었더라고요. 유튜브에 해당 차량 검색해도 관련 영상도 많이 뜹니다. 다만 영어로 설명된다는 점. 그래도 덕분에 열심히 영어공부하며 익힌 뒤 차량을 렌트했고, 영상을 보며 물어볼 점과 궁금한 점 등을 적어뒀다가 인수받을 때 직원에게 모두 물어봤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점들을 아래 적어보았어요. 제가 워낙에 초보라 모르면 안 되겠다 싶어 별 걸 다 물어본 거 같네요. 일단 제가 만났던 로드서퍼 직원은 아래와 같이 대답해 줬습니다. (업체에서 제공된 매뉴얼은 혹시 저작권 문제가 있을지 몰라서 올리지 못했습니다)
 
 

물충전

  • 물은 차량 무게를 생각해서 70%만 충전해야 더 좋은 건지? - 아니다, 100% 채워도 된다. 큰 차이 없다. 참고로, 지금은 0%로 물이 비어져있다. 반납할 때도 다 비워서 와야 한다. 
  • 물을 100% 채우면 평균 며칠 정도 운행가능한지? - 사용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이 쓰지 않는다면 2-3일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전기충전

  • 전기충전할 때 운전대 옆의 배터리 충전 버튼을 눌러야 작동되는 건지? - 아니다, 이건 충전가능할 때 자동으로 켜지는 거다.
  • 차량 시동이 꺼지고 전기충전하지 않는 상태에서 휴대폰 충전해도 되는지? - 당연하다. 휴대폰 정도면 많은 전기량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서 차 배터리로 충분히 해도 된다. 

 

폐수 및 오물처리

  • 화장실 용액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 오물을 버리고 화장실 구멍에 손가락 반 마디 정도만 부어주면 된다. 참고로, 폐수와 오물은 반납 전에 모두 비워야 한다. 

 

캠핑카 내부 사용방법
내부 시설로 있는 장치들. 왼쪽은 만질 필요가 없었고, 오른쪽 패드를 이용해 모든 양을 확인할 수 있다.

 

(위의 사진에서 우측사진이 캠핑카를 사용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디스플레이였습니다.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한 방식이에요. 제가 손가락으로 누르고 있는 버튼을 누르면 저렇게 불이 켜지는데 0%~100%까지의 양을 알 수가 있습니다. 깨끗한 물이 얼마나 남았는지, 폐수는 얼마나 찼는지, 캠핑 배터리와 차량 배터리는 얼마나 남아있는지 또는 충전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참고로, 맨 우측의 수도꼭지 아이콘을 눌러서 불이 켜져야 물이 나오는 차량 시스템이었습니다.)

 

 

 

주유

  • adblue를 충전해야 한다고 매뉴얼에 써져 있던데, 어떻게 채우는 건지? - 이건 신경 안 써도 된다. 우리가 넣어달라고 하거나 부족할 때 충전해 주면 되는데 주유소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반납할 때 충전할 필요 없다. 신경 쓰지 마라.

 

주유하기
주유하기. 마지막 날 반납하기 전 만땅 채우는데 58리터 정도 넣는데 94.20유로 나왔다.

 

 

기타

  • 비넷이 부착되어 있는지? - 차량 앞유리에 붙어있어서, 오스트리아에서는 모든 도로를 다닐 수 있다. 따로 안 사도 된다.
  • 차량도난방지 시스템이 있는지? - 아마 있을 거다. 창문 등에 차량 파손이 생기면 알람이 울리는데 나도 사실 정확히 그게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다. 여기 어딘가 있지 않을까?
  • 사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 차량 조수석 쪽에 부착되어 있는 번호로 연락을 해달라. 그리고 우리가 알려준 이메일로도 보내달라.

 
 
일단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적었는데 제가 회사에서 제공해 준 매뉴얼을 보고 헷갈리는 것들을 물어본 거라 아마 이상하다 생각 드는 질문도 있으실 것 같네요. 내용도 적어보니 생각보다 많지는 않아 보이네요. 혹시나 저처럼 궁금한 점이 생기실 것 같아 적어봤습니다.
 
 
 

미리 알아두면 좋을 참고사항

제가 직접 캠핑카를 타보면서 개인적으로 아, 이건 미리 알았으면 조금은 더 좋았겠다 싶은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  주방 설거지 용품, 화장실 휴지, 물티슈, 쓰레기봉투, 수건, 드라이기, 멀티탭 등은 개별 준비. 
  •  usb로 사용되는 선풍기. 여름이라면 휴대용 선풍기라도 준비하면 좋을 듯합니다. 여름에 날 더우면 차 안은 더 찜통입니다.
  •  모기, 벌레약 준비. 오스트리아가 무는 모기나 벌레가 거의 없었지만, 날파리나 모기가 한번 들어오면 밤에 잘 나가질 않더라고요.
  • 차량도난방지 물품. 거의 없는 일이지만 한 번은 조수석 유리를 깨고 훔쳐간 적이 있다고 하기도 하고, 캠핑카가 렌터카인 게 워낙에 눈에 띄는 편이라 범죄의 대상이 되기에 좋지 않나 싶습니다. 유튜버들도 차량도난방지 용품을 조금이라도 준비하면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실제로 준비하진 않았지만 내심 주차장에서 차량을 두고 갈 때 조금 불안한 점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커튼으로 다 꽁꽁 가리고 주차했어요.
  • 보조배터리 많이 챙겨가기. 혹시 모를 배터리 방전 상황을 대비해서 보조배터리를 챙겨가면 든든할 것 같습니다. 휴대폰은 생명이니까요.
  • 텀블러. 운전석이나 조수석에 두고 마실 컵이 필요해요. 컵홀더에는 일반 컵은 안 들어가더라고요. 장거리 운전하는데 커피나 물 정도는 마셔줘야 하니까요. 그리고 보냉이나 보온도 되면 더 좋겠죠.
  • 보드게임. 캠핑하며 맥주 한잔과 함께 카드게임이나 간단한 보드게임하는 게 심심하지 않고 너무 좋았어요.
  • 베개. 렌트업체에서 베개도 주는지 확인하시고, 제공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머리에 베고 잘 것을 꼭 가져가시길 추천드려요. 안 그럼 몸이 베기더라고요. 
  • 차량 높이. 캠핑카가 차체가 높다 보니 들어가지 못하는 주차장이나 낮은 지붕의 집들을 항상 주의하셔야 합니다. 
  • (태양열 충전) 미니전구램프 등 캠핑악세서리. 다른 캠퍼들이 자주 사용하던 물품인데 저녁에 이쁘게 감성을 만들 수도 있고 너무 좋아 보이더라고요. 태양열판으로도 낮에 충전해 뒀다가 쓰는 것 같던데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하나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량 사진
차량 내외부 사진. 아늑하고 좋았다. 특히 노란 불빛이 감성을 더해준다. 방충망도 있어서 문을 열어둘 수 있다.

 
 

캠핑카 렌트 가격 및 주유비, 할인방법

저희가 7박 8일간 대여한 캠핑카 렌트비는 아래 표와 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주유비와 고속도로 통행료 등이 적게나와 다행이었어요. 보증금은 반납 후 바로 결제취소 되어 잘 돌려받았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할인받고 싶으시다면 거창하지는 않지만 구글에 로드서퍼 할인쿠폰을 영어로 검색하시면 쿠폰 전용 사이트들에서 로드서퍼 쿠폰 외에도 여러 개가 뜹니다.(회원가입 없이도 다 쿠폰 열어보실 수 있어요) 그중 로드서퍼 쿠폰들만 열어서 쿠폰번호들을 결제창 쿠폰등록 부분에 입력하면서 쿠폰적용이 적상적으로 될 때까지 시도해 보는 겁니다. 저희는 여러 번 시도 끝에 정말 쿠폰 한 개가 적용이 돼서 60유로(약 81,000원) 정도 렌트비 할인적용을 받았습니다. 진짜 시도해보길 너무너무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될 때까지 시도해 보세요. 

그리고 저희는 로드서퍼에서 판매하는 캠핑장 10% 할인쿠폰을 추가로 구매해서 Roadsurfer spots 어플에서 할인도 받았어요. (캠핑장과 어플 관련해서는 따로 자세히 포스팅해 두었으니, 위에 올려둔 링크로 확인해 주세요)

7박8일 렌트비 1116.99유로
(한화 약 1,624,000원)
보증금(가결제) 800유로
(한화 약 1,080,000원)
주유비 22만원
(한 번 충전할 때마다 평균 6-7만원 정도 지불)
통행료 3만6천원 
(톨게이트마다 10.5유로/ 만오천원 정도 지불)

 

캠핑카 식비
캠핑카 하면서 장보는 것도 이동 중 꼭 해야할 일이었다. 한 번 장볼 때마다 평균 20유로 나온 것 같다.

 
 
 

캠핑카 렌트 후기

먼저, 로드서퍼에서 대여하면서 차량 인수 과정이나 반납과정이 깔끔해서 너무 좋았고, 직원들이 모두 친절했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운행 첫날 저녁에 물충전, 전기충전 그리고 엔진오일 때문에 정말 당황하기도 하고 애를 먹었었는데요, 저는 매뉴얼 영상을 정말 열심히 봤었거든요. 그런데도 이런 일이 생기니까 정말 정말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네요. 로드서퍼도 메일 문의에 답변도 빠르고 친절하게 잘해줬고요. 과연 어떻게 된 건지 그 썰을 말씀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렌트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캠핑장 사이트에 자리를 잡고 물이 0%인 상태이니 물을 충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열쇠를 이용해 뚜껑을 여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알고 보니 뚜껑을 고정시켜 둔 상태로 열쇠를 꽂아 돌리고 그 방향으로 뚜껑도 돌려줘야 열리는 방식이었습니다. 겨우 열고 나서 트렁크에 있는 물주머니를 이용해 물을 채우는데, 110L 정도면 100%가 채워진다고 들었는데 20L짜리 물주머니로 5번 이상 아무리 넣어도 계속 30%도 안 채워지는 거 있죠... 그래서 왜 그러지 하면서 고민하는데 어디서 물이 쫄쫄쫄 새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둑한 밤에 라이트를 켜고 물소리를 쫓아보니 폐수 버리는 통로 쪽에서 물이 계속 새고 있었습니다. 물이 여기로 새는 건가 싶어서 폐수 버리는 손잡이도 만져보고, 차량 내부에 들어가서 아무리 확인해 봐도 방법을 찾을 수가 없어서 결국 테이블에 앉아 다시 그랏츠 지점으로 돌아가야 하나.. 한 시간 반 이상을 달려왔는데.. 고장 난 차를 받은 건가 싶은 찰나, 정말 마지막 희망으로 매뉴얼 영상을 다시 찾아보자 싶었습니다. 보면서도 조금 애매한 부분이 하나 있었거든요.

 

그게 바로 동파방지시스템인가 뭔가 그거였는데, 의자 왼쪽 아래에 위치한 파란색 버튼 밸브와 의자 오른쪽 쿠션 아래를 들어서 열어보면 나오는 하얀 끈이었습니다. 그걸 굳이 만질 필요는 없다고 했던 거 같아 그냥 내용도 어려운 거 같고 해서 넘어간 부분인데 다시 잘 확인해 보니 파란색 버튼이 눌려있어야 하고, 하얀 끈은 풀어져있는 게 아니라 핀에 고정해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건가?? 싶어서 그대로 만져보니 물이 새는 게 바로 멈췄습니다! 그리고 물을 다시 채우니 바로바로 %가 증가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정말 감격의 눈물을 흘릴 뻔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좀 살겠다, 캠핑 좀 하겠다 싶으니 바로 다음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전기충전이 안 되는 것이었어요... 이유는 왜인지 모르겠으나 캠핑배터리는 충전되어 있는데 차량 배터리는 방전이더라고요. 운행을 어느 정도 하면 차량배터리는 채워지는 줄 알았는데, 전기코드를 꽂아 충전해야 되는 거였습니다. 처음에 시동도 끄고 전기도 충전 안 해둔 상태에서 충전하려니 아무것도 충전이 안돼서 이번엔 정말 울 뻔했는데, 다행히 보조배터리도 있었고, 전기 코드를 꽂고 어느 정도 지나니 잘 되었습니다. 다음날부터는 충전이 잘 돼서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요. 물론 충전기를 꽂아두거나 운행되는 상태에서요. 저희는 그래서 잘 때마다 꼭 충전기를 꽂아뒀습니다. 이건 항상 필수인 것 같아요. 
 

경고등 사진
엔진 경고등 뜬 사진 / 물 충전하는 호스와 우측 아래 오물 버리는 구멍

 
그리고 캠핑카에 적응이 되고 2일이 지난날, 아침에 갑자기 디스플에이에 엔진오일 경고등이 뜨더라고요. 이게 뭐지 싶어 검색해 보니 웬만하면 바로 가서 검진을 받아봐야 하는 거라고 해서 렌터카 업체에 바로 메일을 보내뒀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이메일로 보고해 둬야 나중에 문제 될 여지가 없다고 해서 늦은 밤에라도 보냈더니 바로 답장이 오더라고요. 그런 일이 생기게 돼서 미안하다면서 가까운 카센터에 최대한 빨리 방문해서 점검해 달라고, 청구되는 비용은 영수증 첨부해 주면 환불해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가까운 카센터 아무 곳이나 가서 간단하게 점검해 보니 다행히 별 문제 아니라고 하면서 영수증을 떼어줬습니다. 일단 제가 현금으로 지불했고, 환불요청은 홈페이지에서 파일 업로드해서 청구하는 거였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일이 생기신다면 꼭 영수증 받고 사진 찍어두시길 바라요.
 
 

후기

캠핑은 여러 번 해봤지만 캠핑카는 정말 초보이다 보니 약간의 문제만 생겨도 눈앞이 깜깜해지는 게 처음에는 참 쉽지 않구나 싶더라고요. 근데 하루 이틀이 지나고 모든 게 적응이 되니 이만큼 안락하고 편한 차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물 충전하는 거나 폐수처리하는 거나 오물처리 하는 거나 한 번씩 해보니 별일 아니었고 그냥 일상이 되었어요. (사실 오물처리는 7박 8일 동안 웬만하면 캠핑장 화장실을 이용했어서 반납 전에 꽉 찬 거 딱 한번 비우고 끝나서 너무 좋았습니다) 차 안에서 요리도 해서 바깥 테이블에 앉아 평화롭게 식사를 하거나, 누워서 밤하늘의 별을 보거나, 지나가다 이쁜 호수 있으면 잠시 정차해서 쉬어가거나 수영도 하는 등 하고 싶은 걸 모두 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캠핑카 여행 사진
멋진 자연 속에서 요리도 해먹고,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 아이패드로 드라마도 봤다. 힐링 그 자체들

 
다음에는 또 어디서 캠핑카를 타볼까? 한국 가서 캠핑카 하나 구매하고 싶다! 늙어서도 저 노부부처럼 캠핑카 하나 끌고 같이 여행 다니고 싶다! 등의 또 한 번 도전할 새로운 캠핑로망들과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렌터카 하면서 저는 정말 후회를 첫날밤 빼곤 한 번도 안 했던 것 같아요. 올해 여러 유럽 국가를 여행하며 그중에 제일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차량 반납할 때도 정들었던 집과 헤어지려니 뭔가 씁쓸하고 허전하더라고요. 캠핑카 로망이 있거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저는 적극 추천드려요.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자연과 함께 캠핑을 즐겼던 그때가 벌써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