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학 체류 학생 사설 기숙사 생활 장단점 후기 월세 공유주방 화장실
현재 영국 본머스에서 사설 학생 기숙사에서 체류하면서 그동안 알게 된 기숙사 시설이나 환경, 월세 지불방법 등에 관한 정보들과 화장실과 공유주방 등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과 장단점을 최대한 상세히 적어봤습니다. 영국으로 유학 오거나 체류하러 오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집을 알아보실 때 학생이라면 사설 기숙사도 지내볼 만한 것 같습니다.
<목차>
1. 영국 학생 사설 기숙사를 들어오게 된 이유
2. 학생 기숙사 신청 방법
2-1. 학생 기숙사 상세사항
3. 예약 시기 및 방법
4. 사진으로 엿보는 학생 기숙사 생활환경
4-1. 현재 살고 있는 기숙사의 시설
5. 기숙사 월세 지불 방식
6. 공유주방 사용은 어떤 식으로 할까?
6-1. 공유주방 시설
7. En-suit 화장실 (= 방 안에 있는 화장실)
8. 영국에서 학생 기숙사 생활을 하며 느낀 점
9. 주관적으로 적어보는 학생 기숙사의 장단점
9-1. 장점
9-2. 단점
영국 학생 사설 기숙사를 들어오게 된 이유
홈스테이나 플랫(flat) 셰어하우스 등을 알아보던 중 플랫 셰어하우스로 들어가게 됐는데, 공동욕실과 화장실, 공동 부엌의 상태가 너무나 안 좋았던 그곳을 계약한 지 1주일 만에 벗어나기로 했고, 다시 또 집을 알아보던 중 이번 대학의 학기를 예상보다 일찍 끝내게 된 사람이 기숙사를 남은 기간 양도를 한다는 말에 절차를 밝고 기숙사 방을 양도받게 됐습니다.
시설이나 환경, 위치가 전에 지내던 집보다 훨씬 좋았고, 그 집과 비교했을 때뿐만 아니라 그전에 뷰잉을 다니면서도 다른 집들을 비교했을 때 이 정도 퀄리티는 없었기 때문에 바로 양도절차를 밟았습니다. 가격도 나름 합리적이었어요. (나중에 전 집 계약 건 관련해서는 따로 포스팅해볼게요. 영국에서 힘든 보증금을 받아내고 말았거든요!)
학생 기숙사 신청 방법
구글에 Student accommodation이라고 지역명과 함께 검색하면 해당 지역에 있는 학생 기숙사들을 비교하고 신청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여러 있습니다. 시내 중심가에서 멀수록 가격은 저렴하며, 학생 기숙사 브랜드도 다양하며, 방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웬만한 방 기본 구성과 시설은 비슷해요. 가격과 방 크기, 침대 크기, 화장실, 위치의 차이정도가 선택을 하게 만드는 조건들입니다. 각각의 학생 기숙사들 사이트에 들어가 자세한 시설과 가격, 예약 날짜 등을 알아보며 비교해 보면 됩니다. 사설이 아닌 학교 소속 기숙사의 경우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자세한 사항은 해당 학교 측에 문의를 해봐야 할 사항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학생 기숙사 상세사항
- 학생 기숙사의 기본 방 구성 : 침대 1개, 책상 1개, 의자 1개, 옷장 1개, 협탁 1개, 책장 1개, 거울 1개, 라디에이터 1개
- En-suite이라면 화장실이 방 안에 따로 있는 것인데, 웬만하면 화장실도 방 안에 있는 구조입니다.
- 좋고 비싼 방에는 부엌까지도 있는 방도 있어요. 사진에 부엌이 없다면 기본적으로는 공용 주방이라고 보면 됩니다.
- pp/pw 뜻은 per person/per week의 줄임말이에요. 방 구할 때 이건 꼭 알아야 합니다.
- 이불과 베개는 사진에만 있을 뿐 제공되지는 않으며, 매트리스만 제공됩니다.
예약 시기 및 방법
예약 시기는 보통 학기 시작하는 9월부터 입주를 하게 되는데, 계약 기간은 9월부터 다음 해 7-8월까지로 10개월 또는 11개월로 계약하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마지막 7월에 1달 연장하려면 연장 가능한 방식이라 최대 11개월까지 가능한 것 같아요. 44주 혹은 51주 단위로 둘 중 하나 예약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대신 선착순입니다! 이미 제일 저렴한 방과 괜찮은 사이즈의 합리적 가격의 방 같은 경우 5월부터 예약이 꽉 차있어요. 보통 1월부터인가 예약이 열리는 거 같은데 빠르게 다 차버린다고 하네요. 그래서 나도 방 구하는 게 너무 어려웠었고, 양도라는 절차를 통해서 나온 매물을 겨우 잡아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예약 가능한 시기에는 해당 학생 기숙사 사이트에 예약 버튼이 활성화되어 있어요. 저도 처음부터 사이트를 통해 예약을 하진 않았지만, 제가 양도받고 나서 월세 내는 과정을 보면 학생 보증금을 미리 어느 정도 받는 구조예요. 아마 예약금 같은 형식으로 어느 정도 돈을 걸어두게 될 겁니다. 학생 선불(advance rent payment)이라는 걸 내는 거 보면 그런 보증금 의미로 내는 것 같아요. (* 아래 첨부 사진 참고)
또한, 내가 학생인 신분을 증명하는 서류와 증명사진, 보증인이 필요합니다. 보증인은 내가 월세를 지불하지 않을 경우 대신해서 내주게 될 사람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메일로 작성해야 할 서류를 보내줬고, 필요한 내용들 준비해서 보내주면 됩니다.
사진으로 엿보는 학생 기숙사 생활환경
제가 지내고 있는 학생 기숙사는 신축인 것 같아요. 이쪽 본머스에는 기숙사들이 역 근처에 몰려있는데 다들 웬만해서는 건물들이 새 거처럼 보입니다. 우리 학생 기숙사는 외관뿐만 아니라 내관도 상당히 신축입니다. 아마 물어보진 않았지만 길어야 5-6년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보통 영국 집들이 100년 정도 됐는데 그거에 비하면 갓 태어난 건물)
현재 살고 있는 기숙사의 시설
보기 편하도록 아래와 같이 표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길거리 지나가면서 다른 기숙사들 봐도 시설은 다 비슷해 보입니다. 친구들 데려와 놀 수 있는 라운지 공간이 대부분 비슷한 것 같고, 대부분의 시설이 정말 비슷해서 다른 사설 기숙사도 아래와 비슷한 시설들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리셉션 | 24시간 보안가드직원 상주, 택배 관리, 기타 생활 관리 |
| 스마트 키 시스템 | 어느 문이든 스마트 키를 찍어야 문이 열린다 |
| 라운지 | 테이블, 소파, 간이 주방, 보드게임, 당구큐대 |
| 셀프세탁실 | 세탁기 건조기 모두 있으며, 카드로 돈 충전해서 큐알코드로 사용 각 5대씩 있음 / 일반 셀프빨래방보단 저렴한 편 |
| 엘리베이터 | 총 2대 |
| 멀티룸 | 층마다 테이블 큰 거 1개와 의자 여러 개 있는 회의실 같은 게 있다. |
| 공용주방 | |
| 야외쉼터 |
기숙사 월세 지불 방식
해당 기숙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내 주소, 매달 지불할 내역, 그동안 지불한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고, 곧 결제해야 할 내역이 뜨면 적혀있는 기간 내에 송금하면 됩니다. 혹시 돈을 안 낼 경우를 대비해서 신용카드를 등록해둬야 하는데요. 월세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파운드로 송금할 수 있는 영국 내 계좌를 만들었고, 그때그때 바로 송금하고 있어서 월세 내는 데에는 큰 어려움은 못 느끼고 있습니다.
한 번은 월세를 기간 내에 내지 않았다가 메일로 빨리 송금하라는 독촉 메일을 받기도 했는데, 조금 지불 방식이 일정 치 않다 보니 언제 지불해야 할 내역이 떴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종종 사이트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 월세는 한 달에 대략 740파운드이며, 일정 기간 동안 한 번에 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기간도 길지 않을뿐더러 매달 내면 환율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싶지 않아서 한 번에 내겠다고 했어요. 이런 부분은 해당 기숙사 담당자와 상의 후 정해야 한답니다.
TDS는 내 보증금을 맡아주는 기관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영국은 집주인이 세입자의 보증금을 갖고 있지 않고 보증기관에 맡기는 시스템인데요. 학생 기숙사에서 기관에 보증금을 맡겨뒀다가 학생이 기숙사에서 퇴거할 때 방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이상이 없다면 기관에게 요청해서 보증금을 받아 학생에게 돌려주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다만, 내가 생활하면서 파손 등을 발생시켰다면 보증금에서 깎게 되는 건 동일합니다.
공유주방 사용은 어떤 식으로 할까?
먼저 제가 지내는 학생 기숙사 같은 경우엔 1개 층에 총 3개 존으로 나눠져 있고, 각 존에는 방 4개와 공유주방 1개가 있습니다. 화장실은 각자 방에 en-suite으로 설치되어 있으며, 주방만 공용으로 쓰는 구조입니다. (엘리베이터는 1개 층에 2개씩)
공유주방 시설
- 냉장고
- 싱크대
- 전자레인지
- 오븐
- 인덕션
- 서랍장
- 테이블
- 의자
- 소파
- 쓰레기통 등이 있습니다. 나머지 기구들은 각자 가져와서 쓰던가 공유해서 씁니다.
공유주방에서는 각 서랍장과 냉장고 칸들을 잘 분리해서 자기의 영역에 맞게 나눠 쓰고 있어요. 학생들이라 그런지 훔쳐먹거나 그런 애들은 없어서 안심하고 쓰고 있습니다. 셰어하우스에서 지내면 이런 문제들도 여간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좀도둑처럼 먹어치우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하네요.
쓰레기통과 공용 주방 청소는 같은 존 학생들이 셀프로 관리해야 하는 장소이기에 우리 층 같은 경우엔 각자가 알아서 눈치껏 하고 있어요. 아마 다른 층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쓰레기통이 찼다 싶으면 치우고, 바닥도 너무 더럽다 싶으면 1층 리셉션에서 청소기를 빌려와 사용합니다. 평소에는 냉장고와 싱크대, 인덕션 부근은 뭐 묻었을 때 잘 닦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사용할 때 불쾌하지 않도록. 나뿐만 아니라 다른 방 친구들도 깔끔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 튄 것도 잘 닦아두고 싱크대 찌꺼기도 잘 처리합니다. 올 때마다 그래도 깔끔해서 좋아요. 서로의 공간도 절대 침범하지 않고,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도 물어보고 사용하고 잘 빌려줍니다. 착한 친구들입니다.
En-suit 화장실 (방 안에 있는 화장실)
우리 방은 들어오면 좌측에 바로 화장실 문이 있습니다. 화장실은 문을 당겨 열어야 해서 들어갈 때 좀 좁아요. 그래도 시설이 깔끔해서 좋습니다. 환풍 시설이 생각보다 너무 잘돼서 방에 있는 화장실이더라도 꿉꿉하거나 냄새나지 않습니다. 물도 금방 마르고. 영국 하수구가 워낙 작게 되어 있다 보니 머리카락 때문에 금방 잘 막히긴 하는데 제거만 해주면 또 문제없이 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외국은 건식 화장실이다 보니 바닥에 물이 튀면 안 돼서 저런 식으로 타월을 깔고 쓰고 있어요. 확실히 화장실이 개인이다 보니 공용은 어떻게 썼었나 싶을 정도네요. 너무 편하고 깔끔합니다.
영국에서 학생 기숙사 생활을 하며 느낀 점
제가 영국에서 학생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플랫셰어(일반 셰어하우스)나 홈스테이보다는 비싼 편이기 때문이죠. 한국에서 알아볼 때만 해도 기숙사는 엄청 좁고 고시원 같은 느낌에 비싸고 학생 통제가 엄격한 걸로 생각했었는데, 와서 지내니 전혀 아니었어요. 친구도 시끄럽게 하지만 않으면 데려와서 놀 수도 있고, 1층 라운지에서 보드게임하면서 놀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공동 주방도 학생 친구들이 깔끔하게 잘 쓰고 있어서 전혀 공용 사용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친구들이 영국 본토발음 친구들이다 보니 대화에 한계를 느낄 때가 많아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한다는 게 아쉬울 뿐이네요. 그래도 서로 부엌에서 마주치게 되면 뭐 먹냐, 방학은 언제 하냐, 휴가 때 어디 놀러 가냐 등등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배려할 수 있어서 좋은 추억도 되고 좋은 것 같아요. 나도 여기 대학생이고 또래라면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생각보다 여기 친구들도 서로 막 친해지고 그러진 않는 듯하지만요.
주관적으로 적어보는 학생 기숙사의 장단점
장점
- 보안요원이 24시간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다.
- 대부분 젊은 대학생들이라 깔끔하고 종종 대화하기 좋다.
- 공용주방이 따로 있으니 방에서 냄새나지 않고 좋다.
- 라운지, 빨래방 등 시설이 좋다.
- 위치가 너무 좋다. 기차역이나 버스정류장과 가깝고, 대형 마트와도 가깝다.
- 택배 관리가 잘된다.
- 방음 잘된다.
- 화재경보기가 잘 작동해 화재 위험이 적다.
단점
- 공용주방 청소를 생각보다 자주 하진 않는다. (제일 깔끔한 사람이 제일 많이 할 것 같은 느낌)
- 방화문이 크고 두껍다 보니 문소리가 좀 크게 들릴 때가 많다.
- 일반 플랫보다 가격이 좀 더 높은 편이다.
- 계약기간이 10-11개월 단위라는 것. 그 이전에 나가게 되면 남은 계약기간은 양도해야 보증금과 남은 돈을 세이브할 수 있다.
다행히 룸메이트들을 착한 친구들을 만나서 단점이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참 다행이죠. 룸메이트들을 잘 못 만나면 아마 단점에 소음이 많이 적혔을 거 같아요. 이제 여기 기숙사 생활도 7월이면 나는 연장 없이 마감할 예정입니다. 정말 좋았는데 참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