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본머스 근교여행 Kingston Lacy 이동방법 가격 카페 후기
어학원에서 금요일 수업을 대신해 다른 반 학생들과 함께 본머스 부근의 Kingston Lacy라는 유명한 집으로 놀러 가게 됐습니다. 본머스 시내에서 차를 타고 서쪽으로 30-40분 정도 가면 오래된 집이 있는데 정원이 엄청 이쁘다고 해서 가게 됐죠. 학원에서 가면 입장료도 무료여서 덕분에 가게 됐습니다.
우리의 첫 학원 야외활동이라 사실 좀 기대됐습니다. 게다가 차가 있어야 갈 수 있는 곳이라 더욱 기대됐죠. 근데 정말 여긴 본머스에서 지낸다면 한 번쯤은 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원에서 모두 모여 봉고차를 타고 출발~! 벌써 영국에서 지낸 지 2개월 반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좌측통행 주행은 어색하기만 합니다.
Kingston Lacy 가는 방법
차를 타고 본머스(Bournemouth)에서 출발해 풀(Poole)을 지나 Kingston Lacy가 있는 곳으로 차로 약 35분 정도 이동해야합니다. 버스로도 올 수는 있는데, 대략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걸로 나오네요. 게다가 버스도 2번 환승해야 하고 30분은 걸어야 하는 거리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차량 이동을 추천드립니다.
입장료 가격
직접 운전해서 학생들이 올 수 있게 해주신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게다가 요금이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놀랬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가격표를 보시면 2개의 가격이 있는데, 모두 멤버십 가격으로 왼쪽의 가격은 연간 멤버십, 오른쪽의 가격은 월간 멤버십 가격입니다. 자주 올 것이 아니라면 월간 멤버십 가격으로 구매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House 입장 티켓
입장하면 집 건물 내부도 볼 건지 물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집 내부도 볼 예정이라고 하니 전체 지도와 함께 건물 내부를 입장할 수 있는 파란색 카드로 된 입장표를 주고, 집 안으로 입장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줬습니다. 저희는 안내받은 시간에 집으로 들어가려면 아직 30분 정도가 남았기에 집 주변의 정원들을 먼저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집 House 내부 입장
우선 안내소를 지나 안으로 입장하니까 바로 광활한 들판이 한눈에 펼쳐졌습니다. 벤치도 많이 있고, 갈색 소들과 양들을 자유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들 무리지어 다니고 있어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었지만 정말 평화로워 보이고 그림 같은 풍경이었습니다. 이게 다 집 안의 정원이라니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아래의 사진이 집(House)입니다. 18세기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지금봐도 상당히 튼튼해 보이고 웅장하며 누군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집이었습니다. 집 앞으로 곧게 뻗은 길을 중심으로 좌우로는 또다시 넓은 잔디정원이 펼쳐졌습니다. 잔디도 밟아도 되기때문에 실컷 잔디를 밟아보며 여기 살았던 사람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상상도 해봤습니다.
종종 기념일이 있는 날에서 이 집의 정원에서 페스티벌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공원에 있는 잔디는 올라가 밟을 수 있고 돗자리 깔고 앉을 수도 있습니다.
정원을 둘러보던 중 해시계를 발견했습니다. 이런 건 우리나라에나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거의 정확할 정도로 시간이 맞아 다들 신기해하며 구경했습니다. 그 근처로 구경하다 보니 자그맣게 일본공원도 있었고, 소떼도 보이고 양 떼도 보였습니다. 너무 평화롭고 이쁜 공원입니다.
공원에는 여러 문화가 조금은 공존해 있었는데, 제일 먼저 보인 건 이집트 스타일 돌이었습니다. 어떻게 여기 이런 집까지 이집트 스타일이 전해졌는지는 모르지만, 재미로 추측해 봤을 때 아마 이집트에서 이 집주인에게 선물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했습니다.
각 방마다 안내직원들이 서서 감독도 하고, 설명도 해주는데 서재의 스토리를 들어보면 이곳의 역사가 더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왜 이 집을 짓게 됐고, 누가 살았는지, 이 방은 어떤 용도로 쓰이는 방이었는지 등등 자세하게 그 역사 이야기를 전달해 주었습니다. 궁금하면 무조건 물어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누가 살았고, 어떤 스토리가 있었는지를 들으니 이 집이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고, 21세기인 지금까지도 거의 그대로 보존이 되어있는 데다, 바로 어제까지 누군가 사용했다고 해도 믿어질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어 구경할수록 괜히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영국의 집들이 웬만하면 100년들을 된 집들이라서 그런지 오늘부터 여기서 살라고 해도 살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각 방에 계신 안내원 분들이 옛날얘기 들려주듯 프로정신으로 설명을 해주셔서 더욱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림의 역사를 설명해 주시며 손전등으로 그림을 비춰가며 열심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집트 스타일의 방들을 지나 마지막은 외부 별관에 있는 빨래방(Laundry)을 구경하는 것으로 전시는 마무리됐습니다. 그리고 그 맞은편 건물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마구간으로 썼었던 건물을 현재는 카페로 개조해 운영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특색 있는 카페로 여기서 저희는 차량으로 복귀하기 전에 커피를 한 잔씩 하기로 했습니다.
카페 가격
가격은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Cream tea가 스콘과 잼, 커스터드크림 그리고 티(tea)로 구성된 세트입니다. 저는 그걸 주문해 먹었습니다. 스콘을 매우 좋아하거든요. 가격은 생각보다는 비싸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대충 점심을 때울 수 있을 만한 샌드위치와 다른 종류의 음식들과 음료들이 구비되어 있어 쉽게 구매해 마실 수도 있는 곳이었습니다.
카페 내부
마구간으로 사용했던 곳을 그대로 유지해 페인트칠만 하고 카페로 사용하는 것 같아 특색 있고 좋았습니다. 한국에도 이렇게 이색적인 카페가 점점 늘고 있는데, 마구간 스타일이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Cream tea세트를 주문하니까 커스티드 크림도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주고, 차 종류도 직접 물어봐서 원하는 걸로 주었습니다. 6.55파운드 가격에 스콘과 홍차면 나름 관광지에서 합리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야외 테이블에 자리 잡아 조그마한 유리병에 우유를 담아와 앉으니 애프터눈 티를 먹는 것 같아 기분 좋게 티타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영국에서는 스콘을 먹을 때 스콘에 크림 먼저 바를지, 잼 먼저 바를지가 재밌는 논란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탕수육 부먹찍먹 논란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항상 먹을 때마다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인 것 같네요. 저는 참고로 크림 먼저 바르는 걸 좋아합니다.
친절한 어학원 선생님들 덕분에 좋은 친구들과 함께 또 하나의 이쁜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혹시 본머스에서 지내시면서 여유되신다면 근교 여행으로 Kingston Lacy를 다녀오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날씨 좋은 날 피크닉 하기 정말 좋은 곳이니까요.